북극성과 남극성 찾는 방법과 관련된 이야기
어릴 적 베란다에서 망원경을 들고 북극성을 찾으려 애쓰던 순간들은 지금도 가슴 한켠에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북극성과 남극성에 대해 알고 조사한 내용들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하늘의 나침반, 북극성 찾기
북극성은 우리 밤하늘의 특별한 존재입니다. 작은곰자리(小熊座)의 꼬리 끝에 위치한 이 별은, 지구의 자전축이 향하는 방향에 거의 정확히 일치해 있어요. 처음엔 다른 별들은 하룻밤 동안 계속 움직이는데, 북극성만 제자리에 멈춰있는 것처럼 보여 신기해 보였습니다.
북극성은 조상들에게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특히 밤바다를 항해하던 선원들에게는 더욱 그랬죠. GPS도 없던 시절, 이 한 줄기 별빛이 얼마나 든든한 안내자였을까요?
하지만 북극성은 실제로는 그리 밝은 별이 아니라 찾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밝기로 치면 50번째쯤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위치가 특별해서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죠. 쉽게 찾는 방법으로 제가 조카에게 가르쳐줄 때 이렇게 알려줍니다. "북두칠성을 찾고, 국자 모양의 끝에 있는 두 별을 선으로 이어. 그 선위로 다섯개 정도 선을 더 그은 곳이야."
남반구의 등대별, 남극성 찾기
남극성은 조금 특별한 케이스입니다. 북극성만큼 정확한 위치에 있지 않아서, 남반구 사람들의 방향 찾기가 조금 더 복잡했다고 해요. 그래서 남십자성을 이용해 남극점을 찾는 방법을 자주 사용한다고 하더라고요.
남십자성은 4개의 밝은 별로 이루어진 십자가 모양의 별자리입니다. 십자가의 긴 축을 따라 약 4.5배 연장선을 그리면 그 부근에 남극점이 위치하죠. 남극성(시그마 옥타티스)은 이 남극점 근처에서 찾을 수 있는데, 밝기가 그리 밝지 않아(5.5등급) 도시에서는 맨눈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북극성과 달리 정확히 남극점에 위치하지 않아서, 하룻밤 동안 작은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답니다.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는 천체 시계
밤하늘의 별들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그리는 궤적은 자연이 만든 거대한 시계처럼 느껴집니다. 작년 겨울, 장시간 노출 사진을 찍어보니 별들이 그리는 동심원의 중심에 북극성이 마치 시계의 중심축처럼 자리 잡고 있더군요.
이런 현상을 이용해서 우리 조상들은 시간을 측정했다고 합니다. 경복궁에 가보면 조선시대에 사용하던 간의(簡儀)라는 천체 관측기구가 있는데, 이것도 북극성의 이런 특성을 활용한 거죠. 학생시절 해시계 만들기 실습을 했던 게 기억이 나더라고요.
현대 생활에서의 북극성
스마트폰 하나로 길을 찾는 요즘이지만, 저는 가끔 의도적으로 북극성을 이용해 방향을 찾아보곤 합니다. 등산할 때 특히 그런데요, GPS 배터리가 나가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거든요. 물론 구름 낀 날엔 난감하지만요!
작년 여름에는 조카들과 함께 캠핑 중, 아이들이 처음으로 북극성을 찾았을 때의 그 기쁨 어린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천문학적 지식보다도, 자연과 교감하는 그 순간이 더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마무리
이렇게 북극성과 남극성은 단순한 별이 아닌,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해온 특별한 존재입니다. 제게는 취미로 시작한 천체 관측이 이제는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네요. 종종 동네 뒷산에 올라가 별을 관찰하곤 하는데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별자리들을 보는 게 정말 즐겁습니다. 그중에서도 변함없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북극성을 볼 때면, 왠지 모를 안정감을 느낍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요.
어쩌면 우리에게도 이런 '극성' 같은 존재가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변함없이 한 자리를 지키며, 길을 잃은 이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그런 든든한 이정표 같은 존재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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