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가 존재할 것 같은 신비로운 행성들
어릴 적부터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리가 정말 혼자일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천문학자도 아니고 과학자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퇴근 후 베란다에서 별을 관찰하는 것이 제 소소한 취미입니다. 오늘은 제가 알아본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외계 행성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제2의 지구라 불리는 케플러-442b
케플러-442b는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행성입니다. 지구에서 약 1,200광년 떨어진 이 행성은 지구와 크기가 비슷하고, 표면 온도도 생명체가 살기에 적당하다고 합니다. 작년에 처음 이 행성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마치 오래된 친구를 발견한 것처럼 설레었죠.
특히 흥미로운 점은 케플러-442b가 받는 별빛의 양입니다. 이 행성이 받는 빛은 지구가 받는 태양빛의 70% 정도라고 해요. 마치 우리나라의 포근한 가을 날씨 같지 않나요? 물론 이것만으로 생명체의 존재를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충분합니다.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것 같은 트라피스트-1e
트라피스트-1 별계의 행성들 중에서도 특히 트라피스트-1e는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지구에서 39광년 떨어진 이 행성은 생명체가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인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얼마 전 천문동호회 카페에서 이 행성에 대해 글을 봤는데 한 회원분이 재미있는 말씀을 하셨어요. "만약 트라피스트-1e에 바다가 있다면, 그곳의 일몰은 어떤 색일까요?" 저는 그날 밤 내내 붉은 왜성 주위를 도는 이 행성의 바다에 비친 황홀한 일몰을 상상하며 잠들었습니다.
이 행성의 대기 분석 결과가 기대되는 이유는, NASA의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이 행성을 주요 관측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자주 뉴스를 체크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어쩌면 우리 세대에 이 행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신비로운 대기를 품은 로스-128b
저는 작년부터 천체 사진 촬영을 시작했는데요, 로스-128b가 있는 방향을 찍으려고 애쓰다가 장비값이 많이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이 행성이 특별한 이유는 지구에서 '단' 11광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우주의 거리 척도로 보면 정말 가까운 이웃이죠.
로스-128b의 매력적인 점은 그 대기 구성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행성이 지구와 비슷한 대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어요. 제가 상상하기에, 만약 이곳에 생명체가 있다면 아마도 지구의 고산지대 생물처럼 희박한 산소에 적응한 형태일 것 같습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네요. (물론 불가능하지만요!)
우리가 외계 행성을 탐사하는 진짜 이유
가끔 사람들이 묻습니다. "이런 먼 행성들을 연구해서 뭐 하냐"고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인류의 우주 탐사는 단순한 호기심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요. 지구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는 요즘, 다른 행성들을 연구하면서 우리는 지구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됩니다.
밤하늘을 관측하면서 느끼는 경이로움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게 해 주죠. 특히 좋아하는 케플러-442b를 관측할 때면, 저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됩니다. 어쩌면 그곳에서도 누군가가 지구를 바라보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미래의 가능성
현실적으로 우리가 이런 행성들을 직접 방문하는 건 아직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최근 민간 우주기업들의 발전을 보면, 불가능이 가능이 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깁니다. 얼마 전 동네 과학 도서관에서 본 다큐멘터리는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었는데요,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이는 걸 보며 저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우리 은하에만 수천 개의 생명체 거주 가능 행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제가 소개한 행성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죠. 하지만 이런 발견들이 주는 희망과 영감은 무한합니다. 퇴근 후 베란다에서 별을 보며 드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결코 우주에서 혼자가 아닐 거라고요.
오늘 밤에도 저는 망원경을 들고 베란다로 나갈 예정입니다. 혹시 하늘이 맑다면, 여러분도 잠시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시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우리가 함께 바라보는 그 별 어딘가에, 지금 이 순간 우리를 향해 손 흔들고 있는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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